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전시에는 경주 황오동 34호분에서 발굴한 금동관과 합천 옥전고분군에서 발굴한 원통형기대 등 영남권 대학들의 수장고에 보관되어 오던 중요유물들이 대거 출품됐으며, 각 박물관의 발굴 이야기들까지 담아 관람객들이 유물의 여정을 함께 따라가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.
이번 연합 특별전에 출품된 유물들은 국가유산청이 2020년부터 6년간 대학박물관들을 대상으로 추진해온 ‘매장유산 미정리 유물 보존 및 활용사업’의 주요 성과물들이다. 국가유산청은 과거 관련 규정이 미비하고, 예산과 인력이 부족해 발굴현장에서 발굴해놓고도 제대로 정리하지 못한 채 수장고에 방치해오던 유물들을 학술·교육·전시에 활용할 수 있도록 대학박물관이 전문 인력을 채용하는 것을 지원해, 유물들의 정리를 추진해오고 있다.
국가유산청의 미정리 유물 보존 및 활용사업에는 총 32개 대학박물관이 참여해 총 360개 유적에서 발굴된 15여 만 점의 유물을 정리·등록했으며, 이중 8만 1천여 점의 유물이 국가에 귀속됐다. 정리 과정에서 총 99건의 보고서가 발간됐으며, 400여 회의 교육과 7회의 전시가 개최되는 성과가 있었다. 또한, 이 작업에는 고고학 전공의 청년 인재 944명이 투입되면서 일자리가 창출되기도 했다.
전시는 ▲ ‘오랜 기다림, 역사를 밝히다’, ▲ ‘역사를 발굴하다’, ▲ ‘이야기를 만들다’, ▲ ‘발굴을 기록하다’의 4부로 구성되어, 이번 사업의 과정과 성과를 조명한다. 이 외에도 각 대학박물관이 발간한 보고서와 전시도록도 함께 소개된다.
전시 기간 중에는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이 운영되며, 특히 매주 목요일에는 유물정리 작업 현장이 일반에 공개되어 유물의 복원 과정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.
국가유산청은 앞으로도 ‘매장유산 미정리 유물 보존 및 활용사업’을 내실 있게 추진해, 유물들이 안전하게 보존되는 것뿐만 아니라 국민이 함께 향유할 수 있는 살아있는 역사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다.
박종수 기자 0801thebetter@naver.com